NFT 토큰 표준의 기술적 차이: ERC-721·ERC-1155와 메타데이터 구조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이야기할 때 흔히 하나의 기술로 묶어 부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설계된 여러 토큰 표준이 존재합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ERC-721과 ERC-1155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내부 데이터 구조와 가스 효율성 면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표준이 실제로 어떻게 다르게 설계되어 있는지, 그리고 NFT의 이미지나 속성이 실제로 어디에 저장되는지를 기술적으로 살펴봅니다.
ERC-721: 하나의 컨트랙트, 하나씩 고유한 토큰
ERC-721은 2018년 표준화된 최초의 주요 NFT 표준으로, 하나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각기 고유한 tokenId를 가진 토큰들의 소유권을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각 tokenId는 정확히 한 명의 소유자만을 가질 수 있으며, ownerOf(tokenId)라는 함수를 통해 특정 토큰의 현재 소유자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 도메인, 게임 아이템처럼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성격이 중요한 자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다만 동일한 종류의 토큰을 여러 개 발행하려면 각각을 별도의 tokenId로 개별 발행해야 하므로, 대량 발행 시 가스 비용이 선형적으로 증가합니다.
ERC-1155: 하나의 컨트랙트, 여러 종류의 토큰을 배치로
ERC-1155는 Enjin이 제안한 멀티 토큰 표준으로, 하나의 컨트랙트 안에서 여러 종류의 토큰(각기 다른 id)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각 id별로 여러 개의 수량(balance)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즉 ERC-721처럼 토큰마다 반드시 고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id를 가진 토큰을 대체 가능한 수량으로 발행할 수도 있고, 수량이 1개뿐인 id를 만들어 사실상 고유 토큰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실용적 장점은 배치 전송(batchTransferFrom)과 배치 발행(mintBatch) 기능으로, 여러 종류의 토큰을 한 번의 트랜잭션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게임 아이템처럼 다양한 종류를 대량으로 다루는 상황에서 가스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두 표준의 구조적 차이 비교
| 항목 | ERC-721 | ERC-1155 |
|---|---|---|
| 토큰 단위 | tokenId 하나당 소유자 1명(대체 불가) | id별로 수량(balance) 보유, 대체 가능·불가능 혼용 |
| 배치 처리 | 표준 자체는 미지원(확장 필요) | 기본 지원(batchTransfer, batchMint) |
| 가스 효율(대량 발행 시) | 토큰 수에 비례해 비용 증가 | 배치 처리로 상대적으로 효율적 |
| 적합한 사용처 | 고유성이 중요한 아트, 컬렉터블, 멤버십 | 게임 아이템, 티켓, 반제품형 자산 등 다품종 |
| 표준화 시점 | 2018년(EIP-721) | 2019년(EIP-1155) |
메타데이터는 실제로 어디에 저장되는가
NFT를 구매했을 때 실제로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것은 이미지 파일 자체가 아니라, tokenURI라는 함수가 반환하는 하나의 URL(주소)입니다. 이 URL이 가리키는 곳에 이름, 설명, 이미지 경로, 속성(attributes) 등을 담은 JSON 형식의 메타데이터 파일이 있고, 그 메타데이터 안의 이미지 필드가 다시 실제 이미지 파일을 가리키는 구조입니다. 즉 NFT 소유권은 온체인에 확실히 기록되지만, 그 NFT가 ‘무엇을 표현하는지’는 상당 부분 오프체인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온체인 저장과 IPFS, 그리고 중앙화 서버의 차이
메타데이터와 이미지를 어디에 저장하느냐에 따라 NFT의 영속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취약한 방식은 프로젝트 측 중앙화 서버 URL을 tokenURI로 사용하는 경우로, 해당 서버가 운영을 중단하면 NFT의 이미지와 메타데이터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IPFS(InterPlanetary File System)는 콘텐츠의 해시값을 주소로 사용하는 분산 파일 시스템으로, 파일 내용이 조작될 수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무도 그 데이터를 계속 호스팅(pinning)하지 않으면 결국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장 견고한 방식은 이미지 데이터 자체를 SVG 코드나 압축된 형태로 온체인에 직접 저장하는 완전 온체인(Fully On-chain) NFT로, 저장 비용은 훨씬 높지만 블록체인이 존재하는 한 데이터가 영구적으로 보존됩니다.
NFT 표준을 확인할 때 체크리스트
- 구매하려는 NFT의 tokenURI가 가리키는 곳이 중앙화 서버인지, IPFS인지, 완전 온체인인지 확인했는가
- ERC-1155 기반 프로젝트라면 자신이 받는 항목이 고유 발행(수량 1)인지 대량 발행(수량 다수)인지 확인했는가
- 메타데이터가 ‘동결(freeze)’되어 프로젝트 측이 이후에 이미지나 속성을 임의로 바꿀 수 없도록 되어 있는지 확인했는가
- 마켓플레이스나 지갑에서 표시되는 이미지가 실제 온체인 tokenURI 데이터와 일치하는지 별도로 대조해봤는가
-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가 감사를 받았는지, 발행자가 소유권을 포기(renounce)했는지 여부를 확인했는가
자주 묻는 질문
Q. ERC-1155가 ERC-721보다 항상 더 나은 선택인가요?
A. 아닙니다. 완전히 고유한 자산 하나하나의 정체성이 중요한 아트나 컬렉터블이라면 ERC-721의 단순한 구조가 여전히 표준으로 널리 쓰입니다. ERC-1155는 여러 종류의 자산을 대량으로, 효율적으로 다뤄야 하는 상황(게임, 티켓 등)에서 강점을 가집니다.
Q. NFT를 구매하면 이미지 파일 자체를 소유하게 되나요?
A. 엄밀히 말하면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것은 특정 tokenId에 대한 소유권과 그 tokenId가 가리키는 URI뿐입니다. 이미지 파일 자체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지는 프로젝트의 설계에 따라 다르며, 이 지점이 NFT의 영속성과 관련된 여러 논쟁의 핵심입니다.
Q. IPFS에 저장하면 영구적으로 안전한가요?
A. IPFS 자체는 내용 조작을 막아주지만, 저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해당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핀(pin)해서 네트워크에 남아있게 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제공하는 노드가 모두 사라졌을 때 접근이 불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자체적으로 핀닝 서비스를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완전 온체인 NFT는 왜 널리 쓰이지 않나요?
A. 이미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직접 저장하면 가스 비용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고해상도 이미지 대신 SVG 같은 벡터 그래픽이나 간단한 생성형 아트에 한해 완전 온체인 방식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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